반면 미국은 20여개가 넘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 운영 중이다. 지난달 초에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포지 글로벌'이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규모 면에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 지난해 미국의 장외시장 거래규모는 7130억달러(약 868조원)로 전년 4450억달러(약 543조원)에 비해 60% 증가했다. 한국의 400배 수준이다. 이는 미국이 세계 최대·최고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동안 비상장주식은 일부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거래되면서 허위매물, 사기범죄 등 부작용이 끊이지 않았다. 거래 방식 역시 개인 간 직거래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지난달 만료를 앞두고 있던 서울거래 비상장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비상장주식 플랫폼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재지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ADVERTISEMENT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제대로 관리도 안 되고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비상장주식 거래를 양성화하고 결제 안정성을 강화한 측면이 인정된다"며 재지정 이유를 밝혔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이하 핀테크협회) 회장 역시 "기존 비상장주식 시장은 게시판 형식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투자자 보호 조치가 없어 사기 위험이 짙었다"며 "플랫폼이 생기면서 증권사와 연계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주식 플랫폼은 증권계좌와 연동해 해당 계좌에 주식이 있는지, 결제대금은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허위매물과 사기범죄 문제를 사전에 방지한다. 그러나 비상장주식 플랫폼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보호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도 비상장주식 플랫폼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재지정하면서 △거래종목에 대한 명확한 진입·퇴출 규정 마련 △발행기업에 의한 적시성 있는 정보체계 구축 △이상거래 적출을 위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3개월 내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단서가 달리게 된 이유는 이스타항공 주식거래 사고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비상장주식 플랫폼에서는 기업회생절차에 따라 전부 무상소각된 이스타항공 주식이 거래됐다. 휴짓조각이 된 0원짜리 비상장주식이 버젓이 거래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비상장주식 투자 문턱을 낮추고 어느정도 양성화되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해당 기업이 어떤 상태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자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비상장주식 중개업체에게 거래 종목들이 기업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공시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상태에 따라 비상장주식 플랫폼을 미국처럼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장외시장의 경우 재무정보 공개 등 엄격한 등록 조건을 갖춘 OTCQX, 이보다 완화된 벤처투자 시장인 OTCQB, 파산 중인 회사를 포함하는 OTC Pink 등으로 나눠져 있다. 투자자가 플랫폼 요건에 따라 비상장주식을 직접 선별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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